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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디어충청_20110404] 일하는 날을 함께 기다리는 우리가 희망이다
실다이
2011. 4. 5. 14:47
미디어충청http://www.cmedia.or.kr/news/view.php?board=news&nid=9805
일하는 날을 함께 기다리는 우리가 희망이다
[기고] 발레오공조코리아 해고자, 현대차 비정규직 공장에서 만나다
2011-04-04 16시04분 김난주
발레오공조코리아 천안공장에 대량징계를 받은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노동자 200여명과 발레오공조코리아 해고자 100여명이 1일 오후 5시에 만났다. 투쟁실천단을 만든 금속노조충남지부 장인호 지부장의 말처럼, 지난겨울 내내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밉살스런 발레오 자본과 맞서느라 긴장되고 메말라버린 심신을 녹여주려는 듯, 햇살도 따사로이 바람도 부드러이 동지들의 낯 하나하나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나 MB정권에 밀리고 밀린 노동자들이 벼랑 밑으로 목숨을 던지면, 아니, 모래알처럼 흩어져서라도 목숨을 지키면, 과연 투쟁이 잘 될 수 있을까... 실천단장은 고민한다. 지금 정규직 노동자의 미래는 전망이 안 보이고, 그래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차별과 억압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구속을 각오로 단결하는 길 밖에, 다른 길은 없는 상황이다.
해고된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 수백 여명,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 가족 오백 여명, 현대차 사내하청 가족 천명 등등. 뱃속의 아기부터 대학생까지 돌봐야 할 자식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는데, 실직에 내몰려 국가나 지자체가 보호하지 않아 생계가 막막하고 미래가 없는 오늘에 좌절해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와 아들이 사내하청에 같이 근무하던 중 한꺼번에 해고를 당해서 해고투쟁도 같이 하는 중이고, 가정마다 부부 갈등은 극에 달했다. 4월 24일 결혼하는 예비신랑이 길거리에 내몰렸으니 예비신부와 그 가족들은 그들의 고민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
기계가 잠든 공장에서, 천안역 동부광장에서, 남녘에서 서울로 이어진 길에서, 프랑스 대사관에서, 그리고 프랑스에서의 노숙투쟁이 18개월에 다다른, 그저 앞만 보고 달리며 투쟁사업장 모아서 같이 가던, 그리고 다시 또 출발하는 오늘, 이택호 지회장의 촉촉해진 눈시울에 김호규(금속노조 부위원장) 동지의 가슴이 뭉클하다. 노동문제만큼은 노동자끼리라도 알고 사는 세상이 된다면 덜 절망적일 텐데, 금속노동자가 택시노동자의 처지를 모르고, 건축노동자가 비정규직노동자의 상황을 모르는 것이 가장 반노동자적이기 때문이다.
투쟁의 선봉에 선 금속노조는, 저만 잘 살겠다고 부정에 눈감는 것을 불편해서 안 한다, 사기꾼이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은 탐욕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위장폐업 먹튀자본 발레오, 노동의 명예를 짓밟는 현대차, 노동자 목숨을 제물 삼는 쌍용차가 21세기 문명촌에서 제아무리 사기를 친다 해도, 민중의 역사는 진일보한다. 정직 1개월을 끝내고 복직하는 30명도 ‘피할 수 없어서’ 투쟁한 양회삼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부지회장과 동지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희망이 되고자 한다.
모인 사람들은 더 이상 잃을 게 없을 것 같은데도 더욱 잃어야 하는 이유는 민중끼리의 무관심과 방치 때문이라며, 노동자 농민 세력화로 MB정권 심판하고, 신자유주의를 끝장 낼 대안을 냄으로써 진정한 진보를 이루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2년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발레오와 현대차 사내하청의 힘찬 투쟁으로써 노동자 정신을 깨우고 있다.
서녘으로 해가 넘어가자 아직도 밤은 까칠하고 매섭기만 하다. 하지만 충남대학생동아리연합회 회원들의 연대하는 가슴이 뜨겁게 찬바람을 녹이고, 냉이무침과 홍합 국물을 곁들인 술 한 잔에 설움을 데우니, 밤이 깊어갈수록 흥겨운 투쟁으로 승화되고 만다. 죽을 각오로 나서는 노동자가 있어서 노동역사의 빛이 다시 밝아, 노동자의 일자리를 마침내 살릴 것이다.
[사진총괄: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김영범] |
해고된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 수백 여명,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 가족 오백 여명, 현대차 사내하청 가족 천명 등등. 뱃속의 아기부터 대학생까지 돌봐야 할 자식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는데, 실직에 내몰려 국가나 지자체가 보호하지 않아 생계가 막막하고 미래가 없는 오늘에 좌절해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와 아들이 사내하청에 같이 근무하던 중 한꺼번에 해고를 당해서 해고투쟁도 같이 하는 중이고, 가정마다 부부 갈등은 극에 달했다. 4월 24일 결혼하는 예비신랑이 길거리에 내몰렸으니 예비신부와 그 가족들은 그들의 고민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
기계가 잠든 공장에서, 천안역 동부광장에서, 남녘에서 서울로 이어진 길에서, 프랑스 대사관에서, 그리고 프랑스에서의 노숙투쟁이 18개월에 다다른, 그저 앞만 보고 달리며 투쟁사업장 모아서 같이 가던, 그리고 다시 또 출발하는 오늘, 이택호 지회장의 촉촉해진 눈시울에 김호규(금속노조 부위원장) 동지의 가슴이 뭉클하다. 노동문제만큼은 노동자끼리라도 알고 사는 세상이 된다면 덜 절망적일 텐데, 금속노동자가 택시노동자의 처지를 모르고, 건축노동자가 비정규직노동자의 상황을 모르는 것이 가장 반노동자적이기 때문이다.
억압받고 설움 받던 광주민중이 80년에 저항의 깃발이 되어서 81년에 민주노조 씨앗을 심었고, 쇠파이프를 들어야만 했던 91년을 넘어 2011년까지 노동자의 힘은 단결하였으나, 당하고 또 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민을 풀지 않고는, 이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진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15만 금속노조가 교두보가 되어 좌표를 찾고 길과 역사를 열자고 김호규 부위원장이 앞장선다. 조상연 ‘발레오공조코리아 공장 정상화를 위한 충남지역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노동자가 굶어도 몸과 시간과 이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자유로울 수 있다면, 독립적이기 위한 이 투쟁은 진정한 행복이라고 역설한다.
투쟁의 선봉에 선 금속노조는, 저만 잘 살겠다고 부정에 눈감는 것을 불편해서 안 한다, 사기꾼이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은 탐욕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위장폐업 먹튀자본 발레오, 노동의 명예를 짓밟는 현대차, 노동자 목숨을 제물 삼는 쌍용차가 21세기 문명촌에서 제아무리 사기를 친다 해도, 민중의 역사는 진일보한다. 정직 1개월을 끝내고 복직하는 30명도 ‘피할 수 없어서’ 투쟁한 양회삼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부지회장과 동지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희망이 되고자 한다.
모인 사람들은 더 이상 잃을 게 없을 것 같은데도 더욱 잃어야 하는 이유는 민중끼리의 무관심과 방치 때문이라며, 노동자 농민 세력화로 MB정권 심판하고, 신자유주의를 끝장 낼 대안을 냄으로써 진정한 진보를 이루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2년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발레오와 현대차 사내하청의 힘찬 투쟁으로써 노동자 정신을 깨우고 있다.
서녘으로 해가 넘어가자 아직도 밤은 까칠하고 매섭기만 하다. 하지만 충남대학생동아리연합회 회원들의 연대하는 가슴이 뜨겁게 찬바람을 녹이고, 냉이무침과 홍합 국물을 곁들인 술 한 잔에 설움을 데우니, 밤이 깊어갈수록 흥겨운 투쟁으로 승화되고 만다. 죽을 각오로 나서는 노동자가 있어서 노동역사의 빛이 다시 밝아, 노동자의 일자리를 마침내 살릴 것이다.
출처 :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천안 학부모회
글쓴이 : 김난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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