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023 충남 청소년 인권 캠프 1
충남청소년 인권캠프 · 10월 23일~24일· 대천 충남학생임해수련원
인권교육센터‘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와 함께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 주관으로 충남의 고등학생 40여 명은 대천 충남학생임해수련원에서 청소년인권캠프를 하였다. 오전 11시부터 몸을 풀고 맘을 연 후, 그간 자신들이 살아온 공간에서의 인권 실태는 어떠했는지 되돌아보며 자신들의 권리를 조목조목 알아나갔다. 청소년 문화를 탈문화로 만드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이유를 또렷이 알지 못한 채 분노가 쌓였고, 무력감과 자기비하감에 시달려왔던 나날들. 그것은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면서 오히려 학교, 집, 거리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숙해질 겨를조차 빼앗고 있는‘보호주의’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은 여러 가지 고민거리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좀 더 많은 청소년문화시설을 마련해주지 못했다면 통제하지 말아야지, 청소년들에게 잘못이 있는 듯 온갖 통제와 감시가 늘고 있다는 것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교과서에는 인권이 어쩌니 해놓고, 의견제시가 엄연한 합법인데도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의 의견을 알리려고 함께 모여서 목소리를 높이면 이상한 아이로 몰곤 하는 친구들도 답답하단다. 당연한 권리를 침해하는 이런 식의 불법행위가 오히려 바른 행동인 것으로 비치는 사회에서 뭘 보고 배워야 할지,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어디에 있는지......
충남의 각 지역에서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던 청소년들이 처음 만나, 친한 척 하며 1박 2일 여섯 마당을 함께 뒹구는 동안, 어느새 서로가 인권운동의 동지들이 되었다. 1박 2일 동안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세상을 바꾸려는 용기를 싹틔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