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고주알

충남 민선 5기에 바란다 _20100624

실다이 2010. 6. 24. 12:21

 

충남 민선 5기에 바란다

 

 

발 디딘 곳에서 그 무엇도 공명할 수 없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일까. 궁여지책으로 가장 깨끗하고 순수한 진보를 녹여 새 종을 겨우 만들었다. 이제 심금을 울려서 노동자, 농민, 빈민의 애환을 씻어 내리고 빼앗긴 미래까지 되찾을 힘은 당선집단에 넘어갔다. 그 힘을 어떻게 쓸지 청사진을 그리면서 매우 엄밀한 잣대를 쓰고 싶다면 백년대계 교육현실을 들이대볼 일이다.

 

도둑맞으면 어미 품도 들춰 보기 마련이다. 미래를 도둑맞은 교육 가족이 도지사나 교육감을 믿고 따를까. 일제강점기의 트라우마에서 채 벗어나지도 못하여 반인권이 창궐하는 학교에 욕심쟁이들까지 몰려들어, 도토리 키 재기 게임을 중독시키고 있다. 학생들의 의지는 죽어나가고, 암기 로봇으로 변신한 일부가 살아남아서 좀비마냥 밤낮없이 문제를 풀고 있다.

 

이 고장의 정신을 새로이 세우고 힘차게 출발하고 싶다면, 구식과 엘리트식 교육에서 밀려나 배움을 포기한 아동들에게 새 배움의 문을 열어주는 상상력부터 발휘해보자. 교육감은 물론이거니와 도지사도 도민의 권한을 위임받았으니 성심껏 교육가족을 돌볼 일이다. 그러니 도둑의 묘에 잔 붓는 일은 그만하고, mb정권 교육시장화에 함께 제동부터 걸자.

 

 

2010. 6. 24. 김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