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고교평준화연대 2009

평준화 지역 우수학생들이 타지로 유출되는 문제

실다이 2010. 4. 19. 13:00

 

 

 

 

 


 

 

얼마 전 보도를 보면, 전남 평준화 지역의 우수학생들 상당수가 원하지 않는 고교 배정을 회피해, 외지학교로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평준화를 주장하는 이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건 아닐까요.

 


비평준화 지역이 존재하는 한, 명문고 학벌을 갖고 싶은 부모는 자녀를 외지학교로 보낼 수 있습니다. 천안도 공주의 명문고로 우수학생들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95년에 비평준화로 전환했습니다. 그 이후, 천안 명문고에 아산 등지 우수학생이 유입되었고요. 천안에 충남예고가 생기자, 각지에서 유학 오는 학생들이 있으며, 올해부터 자사고로 전환한 천안북일고등학교에도 전국에서 50%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등권이 보장되는 교육정상화를 위해 평준화를 실시했는데, 이기주의에 편승해서 다수에게 불평등을 감수하도록 강요하며 비평준화로 전환합니다. 과연 유입과 유출의 책임이 평준화에 있다고 말해도 무방할까요. 무언가를 피하는 것이 행복지수를 떨어뜨리는 것임에 틀림없다면, 모든 학생들이 삶의 터전을 피하지 않을 정도의 교육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어른의 도리이고, 국가의 의무라고 봅니다.


단순지식 암기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은 일부인데도 우리 교육은 방대한 과목을 모든 학생들에게 암기식으로 가르치고 평가했습니다. 각자 타고난 특기와 적성에 맞는 관심분야 지식과 체험학습이 필요한데도 다양한 교과 과정과 깊이 있는 평가를 하지 못했고, 암기능력만 강요해왔습니다. 이런 교육기반으로 세계화 시대의 인적자원을 기대한다는 것도 그렇고, 이런 수준에서 OECD국가라는 것도 무색해보입니다. 


2002년에 진동섭 교수는 “학교 컨설팅”이란 서비스를 개발하여, 개별 학교에 초점을 맞춘 “아래로부터” 변화를 이끌어 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좋은 학교 찾기”란 공부도 잘하게 할 뿐만 아니라 행동성향의 규율에서 남다른 효과를 창조하는 개별 학교나 교육청 또는 그 학교의 유능한 교사의 특성을 찾는 일입니다. 강한 한국에서는 “가난한 영재”뿐만 아니라, 평범한 이웃 젊은이도 세계수준 대학에서 글러벌 지도자로 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