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살림교회 2007

[최형묵] 회중기도문 _ 20090224

실다이 2010. 1. 23. 15:45

 

 

 

<반민주악법 저지를 위한 기도>

“불의한 법을 공포하고,
양민을 괴롭히는 법령을 제정하는 자들아,
너희에게 재앙이 닥쳐온다”(이사야 10:10)

오래 전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선포하신 그 심판의 말씀을
오늘 이 땅에서 다시 선포하시는 하나님!
불의한 법을 공포하고
양민을 괴롭히는 법령을 제정하는 자들에게 재앙이 내리기도 전에,
도리어 참담한 재앙이 이 땅의 선량한 사람들에게 내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간절히 호소합니다.

국민의 손으로 뽑힌 이 나라의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은
당선이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국민의 손에서 벗어나
국민을 기만하고 제 갈 길로 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시효를 다한 한 표보다는 단 한 장, 단 한 다발이라도 더 많은 돈에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팔며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고 학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들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악법을 제정하고 폭력을 휘둘러대고 있습니다.
이들로 인해 이 땅에는 이미 극심한 재앙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피땀 흘려 쌓아온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약한 자를 돌보시고 강한 자를 내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
이 땅의 선량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재앙이 내리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무너져야 할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악법들입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함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선량한 국민을 괴롭히는 저들이 만들고자 하는 악법을 저지하여 주십시오.

배부른 재벌을 더욱 살찌우는 금산분리 완화와 출자총액제한 완화 법안,
국민을 속이는 나팔수의 소음을 더욱 키울 언론 방송 법안,
가난한 사람을 더욱 옥죄는 한미FTA 비준, 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 폐지 법안, 비정규직법 개악,
국민의 정당한 주장마저도 틀어막으려는 집회 관련 법안과 사이버 모욕죄 신설,
안전하게 지켜져야 할 사생활마저도 파괴하는 통신 법안,
국가보안법이라는 괴물에 더한 국가정보원 법안과 테러방지 법안,
봉이 김선달도 웃어자빠질 수돗물민영화 법안 등...,
이 온갖 악법을 내놓고
경제를 살리느니 민생을 위한다느니 우겨대며 기만하는 저들이 가증스럽습니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계급투쟁으로
서민들의 삶을 피폐화하고, 시민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이 땅에 공명정대한 공의를 펼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이들이
다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게 하여 주시고, 하늘의 음성을 듣게 하여 주십시오.
그들의 마음을 돌이켜 주시어
이 땅의 선량한 사람들의 삶을 위해 헌신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만일 그들이 마음을 돌이키지 않는다면,
공의로운 하나님께서 그들을 친히 심판하여 주십시오.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법안들을 죄목 삼아 그들을 족치시고,
그들을 빈손 알몸으로 나자빠지게 하여 주십시오.
다시는 국민 앞에 나설 수 없도록 하여 주시고
더 이상 허튼 입놀림을 할 수 없게 하여 주십시오.

지금 여기 모인 저희들,
가장 연약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기쁨으로 누리고,
그 누구라도 자신의 목소리로 자유롭게 외치며,
그 어떤 사람들과도 서로 협력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꿈을 꾸며 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그 꿈을 방해하는 세상의 모든 악법을 철폐하여 주십시오.

가장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시고
누구나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형묵(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 사회위원회 서기 / 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