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고주알
[김진호] 급진적 자유주의자들 _ 동연출판사 _ 2009
실다이
2009. 12. 17. 13:22
복음서와의 낯선 여행 1 _ 요한복음
급진적 자유주의자들
김진호
동연 출판사
김진호 목사와 故 안병무 박사의 아름다운 듀엣을 읽었다.
삼십 년 사이 숱하게 읽었던 요한복음과 거리를 두면서, 혹은 두기 위해서
이틀 간 이 책 속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정말 자유를 얻고 싶다면 거리를 둬야 한다고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미리 귀뜸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여행에서 얻은 낯설지만 흔쾌한 고통.
다시 느끼고 새롭게 생각하는 일이 힘겨웠으나 엄밀히 말해 고통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느님의 창조하심과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의 창조, 그리고 나의 창조함에서 얻은 것은 행복이었다.
찌든 마음을 씻어낸 상쾌함과
얽매였던 기독교적 상식에서 벗어난 홀가분함이
참 짜릿하다.
44년의 삶을 관에 누이고 뚜껑을 덮으면서
지난 시월의 어느 날부터 다시 쓰기 시작한 이야기!
내 살덩이로 하느님나라의 새봄 싹 키우는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바야흐로 주체적 삶을 시작한 것이었다!
예전엔 하느님의 종이었고
이후에는 하느님의 자녀였으나
지금부터 하느님께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삶 이야기를 쓰는 것이야말로
하느님께 기쁨을, 그리고 세상에 평화를 주는 길이리라.
저자가 언급한 '주체적 삶' 부분은
이제서야 하느님으로부터의 독립을 갈망하면서도
여전히 분리불안을 느끼는 삼개월간의 내 서성거림을,
그러나 분명한 나의 거듭남을,
토닥여주고 지지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