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
5.18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치료
stress : 압박, 억압, 강제, 긴장, 급박, 긴박, 괴롭힘, 초조함
disorder : 혼란, 난맥, 무질서, 소요, 소란, 부조화, 이상, 기능장애, 질환, 심신이상, 병
1.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생명을 위협하는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전신적 장애이다. 외상과 연관된 자극에 대해 지속적으로 회피하며 신체적으로 긴장, 경계 하는 상태가 유지되는 질환이다. 전쟁,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에 의한 사고와 산업 현장에서의 사고, 폭행, 강간, 테러 및 폭동이 원인이 된다. 때로는 홍수, 폭풍, 지진, 화산폭발 등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받은 충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징적 증상은 충격을 받았던 사건 당시와 같은 강도로 기억· 꿈· 환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되풀이 재현되고, 그때를 연상시킬 수 있는 감정· 생각· 상황을 회피하거나 마비를 나타내게 되며, 모든 일에 과민· 예민하게 반응하고 정상적인 감정반응은 소실된다. 과거를 다시 떠올리는 것 자체가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그 밖에 불안증, 우울증, 대인관계 기피증, 자신감 상실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 어렸을 때 성적· 육체적 학대를 당한 사람,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에게 더 쉽게 나타난다. 과민반응의 환자는 늘 불안스러워하고, 주위를 경계하며,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갑자기 화가 치미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환자들 대부분의 감정은 비현실적이고, 타락· 분노· 피해의식· 수치심을 잘 느끼게 된다.
PTSD 는 개인에 따라 충격 후에 나타나거나 수일에서 수년이 지난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급성의 경우 비교적 예후가 좋지만 만성의 경우 후유증이 심해서 환자의 30% 정도만 회복되고, 40% 정도는 가벼운 증세, 나머지는 중등도의 증세와 함께 사회적 복귀가 어려운 상태가 된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경험 자체에 대한 꿈 대신에 악몽을 꾸는 경향이 있고, 위통· 두통· 학교공포와 외부인 공포로 나타날 수 있고, 알코올이나 약물남용 및 자해적 행동과 자살 시도, 직업적 무능력, 대인관계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정서적으로도 불안하여 뚜렷한 자율신경계 장애가 나타나고, 착각 또는 환각현상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합병증으로 해리증세나 공황발작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정신과적 치료, 최면치료, 그룹요법, 약물치료, 신경차단 치료요법 등이 있다. 약물치료와 EMDR-안구 운동 탈감각화와 재구성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인지행동모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2.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들
2008년 안양 초등학생 납치 토막살해 사건 당시 범죄현장을 목도했던 이들 중 일부가 PTSD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 미국의 월남전 참전용사 중 30%가 이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고, 15%는 여전히 이 병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 가스폭발 참사 등에서 부상자, 사망자 가족, 자원봉사자 가운데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조계사 회칼 테러 사건 같은 경우를 직접 겪은 사람은 마치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배신감이나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고 김선일 씨 참수 장면 동영상을 본 사람은 전쟁 등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겪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PTSD가 나타나고 있다.
허리케인‘카트리나’가 지나간 미국의 뉴올리언스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는 경찰과 소방관들이 외상(外像)에 시달린다고 한다.
목포소방서(서장 이기춘)는 목포중앙병원서 119구조구급대원 50명을 대상으로 PTSD 예방 관리를 위해 신경정신과 전문의 등과 연찬회를 실시한다. 이는 119구조 구급대원들이 잔혹한 재난현장 대응활동에 따른 정신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감안해 PTSD 예방과 완화에 관한 전문의 교육 및 상담을 실시함으로써 119대원의 정신건강 관리에 보탬이 되려는 것이다. 사건(trauma)후 PTSD 증상의 발생은 짧게는 일주일부터 길게는 30년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촛불집회는 과거 노조· 농민회 등 조직 대중을 중심으로 진행된 집회시위와 양상이 다르다. 기존에 운동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무장되고 준비된 편인 반면 촛불집회 참가자들은‘민중의 지팡이’라고 믿었던 경찰과 공권력에 대한 배신감에서 오는 충격은 연행이나 경찰 폭력을 처음으로 겪어서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다. 이나래(22·서울대 국악과 재학)씨는 촛불시위가 한참이던 지난해 5월 말 전경에게 구타당했다. 이 씨는 전경들의 군홧발을 피해 차 밑으로 굴러 들어갔고, 다시 나오자 구타는 이어졌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차원에서도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 조사나 시민 상담을 제도화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3.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PTSD 의료 및 보상체계
국가보훈처는 지난 2005년 6월 19일 전방 GP 내무반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 생존자 중 PTSD로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한 16명 전원을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하였고 이중 8명은 이미 공상군경 7급 국가유공자로 결정되었으며, 나머지 8명은 상이등급 판정을 위한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의료지원은 물론 보훈보상금 지급, 교육 및 취업지원 등 각종 국가보훈 수혜를 받을 수 있어서 PTSD 환자에 대한 의료 및 보상체계가 마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4. 5.18
80년 5월 광주에서, 폭도라는 모욕을 받은 억울함이 30년 가까이 목에 걸린 채, 이웃지간에도 말을 꺼내지 못하며 살았던 광주시민들의 PTSD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연행이나 구속 자체보다 더 힘든 것이 내·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공개적인 모욕’이라는 것은 여러 사건을 통해 증언되었다. 80년 광주항쟁 이후 사건들에 의해서지만 말이다.
아직 누락된 시민도 있지만 대부분 관련자들은 5.18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았고 사례집도 발간했으며 역사적 의미를 담은 각종 매체는 교육현장에 보급되었다. 그러나 고문에 의해 정신병을 앓다가 사망한 사람에 대해 방송 몇 차례 했을 뿐, 유공자들과 그 가족들 및 이웃들은 심리적 장애에 2차 3차 감염이 지속되는 삶을 고통스럽게 견뎌내고 있다.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와 알콜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거나 다양한 장애증세로 인한 가족 관계의 불화 등은 철저히 개인의 몫으로 떠넘겨진 상태다. 무엇보다 5.18 광주민중항쟁이 먼 옛날 일이라고 여길 다음 세대와 그 다음 세대까지 PTSD 는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더욱 문제다.
5.18 당시 직간접으로 국가의 폭력에 노출되었던 청소년이나 80년대에 태어난 ‘광주 트라우마’세대들은 인생의 기반이 되는 10년 세월동안 폭도나 간첩이라는 모욕과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분노의 사회에서 자랐다. 그 후 20년 세월을 상처 깊은 몸과 마음으로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만 했던 것에 대해 80년 5.18 광주를 더듬어본다면, 지금 당장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1, 약 10여전 조사했으나 치료없이 방치했다. 30년간 5.18 관련자와 자손들이 겪어온 고통을 조사하고 치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2. 표본 조사는 할 필요 없이 구속자, 부상자, 유족과 자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가 완치 될 때까지 치료해야 한다.
3. 광주나 전국의 전문가 그룹과 의논하여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김난주. 김현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