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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교육감이 충남교육청 문 닫았다

실다이 2009. 10. 7. 21:51

 

  

 

 

충청남도 김종성 교육감 보궐임기에 벌어지는 파행교육의 실태

 

김종성 교육감은 10월 7일 11시경, 충남 교육가족들을 맞이하기 위해 활짝 열어놓아야 할 교육청 문을 굳게 닫았다. 북일고 국제반 불법운영을 알고도 모른 체 하여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한 점이 드러났고, 교장을 철저히 징계지도해야 할 사안에 대해 솜방망이 휘두르는 시늉에 그쳐서 충남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있으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권리를 위임해준 도민을 피하기에 바쁠 뿐이다. 보궐 임기부터 바로 시작한 '선거대비 교육행정 악용하기'를 당장 멈추라는 것이, 충남 100여개 시민단체 연대모임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의 요구다. 

 

최근 도내 학교마다 수업시간에 사이버 모의고사를 실시하여 도교육청에 보고하고, 아산교육청은 공문 대신 문자로 지시를 전달했다. 연기ㄱ초교 모 학생(5학년생)은 80점을 문제삼는 학교를 자퇴했고, 서산ㅂ초교 모 학생(6학년)은 학습부진(기초미달자)을 이유로 정신과 진단 후 특수학급 편입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보령 ㅁ초교는 지난 여름 전교생에게 1만 원씩 걷고 문제집 풀이를 했으며, 논산연무ㅈ초교도 매달 문제집풀이 강제보충수업을 한다는 것이다. 서산 모 중학교는 멘티 성적향상에 멘토 상품권 지급을 약속했고, ㅇ중학교는 일제고사 성적을 수행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위협까지 했다고 한다.

 

천안의 몇몇 초등학교는 아침 8:30부터 학교가 사준 문제집 풀이, 점심시간 20분 문제집 풀이, 7교시 수업 실시, 정규시간 이후 자율학습까지 시켰다.  모 여중은 학급별 부진아 5명씩 125명을 반강제로 별도수업 했으며, 천안ㅂ고는 9월 학력평가 문제를 정기고사에 50% 반영하여 출제하였고, 천안ㅅ고는 방학 중 방과후활동 불참 학생들에게 성실참여서약서를 쓰고 부모인 냥 사인까지 하게 했다고 한다. 진도교육까지 멈추고 강제교육을 함으로써 '자율학습능력 신장'이라는 최고의 교육목표를 포기한 셈이다. 한편, ㅇ중학교는 기초생활수급자 방과후활동지원금이 줄어서 월 5천원씩만 내던 것을 올해는 3만원 이상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정원영(민주노총 총연맹 충남본부 비대위원장) 공동대표는 "이미 오래전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는 영화까지 나왔는데, 충남교육청은 아직도 행복은 성적순이라고 떠들고 있다"며 교육을 선도할 기관의 뒤떨어짐을 안타까워 했다. 김혜영(민주노동당 충남도지부장)지부장은 충남 교육가족들의 괴로움을 덜도록 지속적으로 애쓰겠다고 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했다가 해직된 윤갑상 선생님(전교조 충남지부장)은 "교육이 교육관료의 일신영달을 위해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김종성 교육감이 내년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학생들을 성적에 목매게 하고 학생의 행복권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교육자적 양심을 명예욕과 바꾸고 도민이 위임한 권리를 위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육법령에 따라 교사직에 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장의 '나쁜 지시'에 따르다가 징계된 북일고 교사들을 볼 때, 충남교육청에서 시작한 '교육법령 어기기' 행태는 당장 멈춰야 할 것이다. 여러 형태로 낙인 찍히고 있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을 평생 되겪을 가능성마저 있어서 무엇보다 심각하다. 점수를 조작한 교사는 복직되고 일제고사를 반대한 교사는 해직되는 상황도 머지않은 역사가 엄중히 따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