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하늘꿈 이야기 4 _ 휘영청 달밝은 이 밤에 뻐꾸기 뻐국
하늘꿈 이야기 4
휘영청 달밝은 이 밤에 뻐꾸기 뻐국
김현경 (하늘꿈학교 국어교사)
“휘영청 달밝은 이 밤에 뻐꾸기 뻐국 / 기계화 작업반 그 동무 날찾아 뻐꾹
봄갈이 끝맺힌 그 자랑 전하러 왔나 / 내일 밤 만나자 했는데 어쩌면 좋아
뻐꾹 뻐꾹 뻐~꾹
북한의 가요 <뻐꾸기>의 내용이다. 청춘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듯하다. 학교 아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먼 길, 나들이 갈 때면 선생님들이 북한에서의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불러보라고 권한다. 어린 시절 함께 동요를 부르듯 합창을 한다. 부르다가 어느 부분에서는 가사를 가지고 이것이 맞다 아니다 하는 시비가 오가기도 한다.
북한의 노래는 발성법이 남한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가사의 내용은 장군님(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노래가 많다. 그 내용을 듣다보니 나도 아주 어렸을 적에 고무줄 놀이를 하면서 ‘ 고마우신 우리 대통령 ~ 이승만대통령~’,하며 불렀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골목길에서 어린 아이들이 부르는, 귀에 익은 노래의 가사 한 소절이 ‘박정희 대통령’으로 바뀐 것을 듣고 혼잣말로 역사가 흘렀구나했었다. 남녀의 사랑노래를 들어보면 남한의 갑돌이와 갑순이의 내용과 비슷한 가사들도 있다.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인데 그들의 사랑노래가 왜 없겠는가. 가사의 내용이 은유적이기 보다는 직설적인 표현이 많다.
아이들이 신나게 자기들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 생소한 노랫말이 재미있기도 하고 동심 속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기회만 되면 북한노래 불러달라고 조른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아이들은 잘 부르려 하지 않는다. 잊어버리기도 했겠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너희들의 노래가 잊혀 지지 않게 계속 불러서 구전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나중에 통일이 되면 함께 부를 수 있다’라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심드렁하다. 자기들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기보다는 아직 자신을 감추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음의 노래는 영화주제곡이라고 한다.
<오작교>
‘춘향 도령사랑해도 방자가 방자가 있어야지 / 견우직녀 만나자니 오작교 있어야지
라~ 라~ 라라라 누구나 혁신자 이하며 / 어디서나 만나게 오작교 놓아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