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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구인문학강좌] 정조, 유신을 꿈꾸었던 군왕? 세도정치의 시조!

실다이 2009. 7. 7. 23:40

정조

유신을 꿈꾸었던 군왕?  세도 정치의 시조!

 

김난주

 

 

정조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조중동은 국가를 선도적으로 끌고 간 인물상을 부각시키면서 박정희를 대비시켰고 한겨레는 비운의 개혁군주로 보았는데,  이경구 교수(한림대학교)가 보기엔 양쪽 다 강한 자기욕구를 투사하고 있는 셈이며,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고 본다. 이교수는 정조정치를 반성과 성찰의 불안정한 전거로 보고, 개인적 개혁은 어려운 법이니 풀뿌리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공유하는 게, 지금 우리에게 유의미한 부분이라고 한다.

 

청 지배에서 겨우 벗어났을 때 경종이 원수를 갚겠다는 북벌론을 폈고, 찬반이 팽팽했으며, 결국 독살되었다. 그 혐의가 이복 동생 영조에게 있어서 왕권에 큰짐이었는데 정조마저 정치적 짐이 있었다. 사도세자가 창경궁 뒤주에서 칠 일 뒤 아사한 임오화변은 정조(11세)가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죽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고모이자 정적이었던 화완옹주를 석방하면서 "왕실의 의리는 특수하다. 사도세자의 마음이다."는 사적 의리론으로 사사로움에 빠진다. 이는 긴 세월 의리정치를 폈던 자신을 왕실특수론으로 무너트림으로써 각 붕당세력 앞에서 명분을 잃게 만든 것이다. 결국 말기에는 안동 김씨 세도에 기댐으로써 세도가문 정치의 시조가 된 셈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정치사에서 대한민국 사회와 정치를 개혁하는 데 시사점은 어떤 것일까. 정조가 공개한 영조의 '금등'에는 사도세자가 억울하게 죽은 것을 인정하는 회한이 담겨 있었다. 금등을 공개한 정치적 의도가 분명했던 것이다. 최근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어찰 297통이 발견되었다. 읽고 폐기하라는 어명이 있었지만, 공적 시스템을 불신하고 사적 관계에 의지했던 정조를 믿을 수 없어서 심환지가 자신을 지키려고 남겨두었던 것이다. 2009년 현재 이 어찰을 공개하면서 독살설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좌우파 모두 정치적 입장에서 사실을 왜곡이용하려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역사와 사회를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보려는 태도야말로 혼돈사회를 안정시키는 지름길일 것이다.

 

이경구 교수는, 근대의 횃불로 여명을 지폈던 인물이라고 재해석 된 백호 윤휴의 사례에서 보듯이, 조선 후기 왕들 가운데 이 시대에 재조명 할 필요가 있는 인물을 발굴하는 것도, 녹록치 않을 뿐 아니라 객관적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윤휴를 탈주자주의자라고 재해석 했지만, 수정주자주의자에 가깝다고 본 것이다. 사적인 목적이 있는 재조명은 역사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 함부로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빼앗기고 묻히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역사교과서 문제가 공권력에 의해 자행되는 것을 보면 문제의 소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서학이나 문물의 교류에 대한 입장이나 생각과 왕실의 이해관계에 따라 붕당이 일어났던 때라서, 정조나 정약용, 송시열, 박지원 등은 정치적으로 입장이 맞물리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때에 따르고 뜻에 따르느라 이러저러하게 외줄타기를 하면서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이교수는 본다. 반면에 홍대용은 그들과 차원이 다른 경지에 이르렀다고 보고, 이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담헌 홍대용은《공관변수》를 써서 "차이와 분별이 사라진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자"고 한다. 차이와 분별이 사라진 공심으로 바라보면서 다양한 조류를 받아들이자는 뜻은, 차이를 자각하는 주체만 남게 되므로,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21세기에 생태적이고 평등한 관점을 지닐 수 있게 해 주는 인물이라 하겠다.

 

담헌이 수신면 태생이고, 이 시대의 고민을 해결할 포용력이 큰 인물이라서, 천안에서는 홍대용연구모임을 추진하고 있다. 담헌서원을 열고 그의 뜻을 공유하는 모임을 하며 천안의 고민을 지혜와 지속가능한 과학으로 풀어보려는 것이다. 천안의 홍대용은 충남, 대한민국, 지구촌의 고민을 풀어내는 마중물이자 열쇠가 될 수 있다. (홍대용연구모임 문의 : 041-523-7377, 1731)

 

천안아산좋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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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창을 여는 인문학과의 행복한 만남, “인문학 강좌”

 

최근 우리 사회는 경제 위기와 물질만능주의, 소통의 단절과 사회적 박탈감으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사회와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천안시민단체협의회에서는 인문학 강좌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삶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고자 합니다.

또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고민하고자 합니다.

인문학을 통해 희망을 창을 함께 열어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 간 : 6월 30일(화) ~ 7월 14일(화) 오후 7시 ~ 9시

•장 소 :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비채 3층 상영관

•대 상 : 인문학 강좌에 관심 있는 시민 모두

•참가비 : 15,000원<강의 자료와 간식이 제공됩니다.>

일 시

내 용

6/30(화)

인문학과 만나다 - 강유원 박사

7/7(화)

영원한 제국, 정조가 꿈꾸던 세상과 개혁사상 - 이경구 교수(한림대인문학과)

7/14(화)

대중문화와 한국사회 - 이택광 교수(경희대 영미문화학과 / 문화평론가)

7/21(화)  정태인교수 초청 확정!

 

•문 의 : 578-9897~8, 천안시민단체협의회 사무국(천안녹색소비자연대)

※ 함께 소통하는 마당 - 경제, 생명분야의 인문학 강좌는 7월과 8월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