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를 살리고 잇는 천안시 충남국악관현악단
전통음악를 살리고 잇는 천안시 충남국악관현악단
6월 3일 늦은 일곱시 반, 봉서홀에서 가족들과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래가 바람을 타고 날리듯 화가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서 그림이 되었다. 한반도 동해의 쪽진머리 여성과 서해의 꼬부랑머리 남성이 마주보며 서로 얼굴을 쓰다듬고 매만지는 그림은 방청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딸에게 전통문화소양을 키워주고 싶어서 배우고 싶은 걸 물었더니, 가야금을 배우겠다는 말 대신 샌드에니메이션을 배우고 싶다는 말이 거침없이 쏟아졌다.
가곡과 한국 무용이 함께 물결지는 무대를 통해서 '천안흥타령축제 2009'의 성공을 기원했다. 해금, 가야금, 대금, 소금, 단소, 거문고가 붉디붉은 드레스를 입은 무녀의 열정을 처연한 한국인 정열로 바꿔놓았다. 정교한 발놀림과 발 구르기의 탭댄스와 국악이 한 가락을 이루니, 시민들 어깨가 저절로 들썩였다. 응원춤꾼들의 힘찬 발디딤도 힘찬 느낌이었지만, 꾕과리가 떠들썩하게 두드리며 나서니 더 왁자한 신명이 솟구쳐올랐다. 그래도 딸과 아들은 사물놀이보다 응원단을 더 부러워했다.
세상을 멋스럽게 살도록 해주는 전통 음악의 힘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나왔을까. 북소리처럼 당찬 그 힘의 주인은 누구일까. 전통의 멋으로 살맛을 우려내서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천안시 충남국악관현악단의 주인은 누구일까. 개인이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시민들과 단원들을 놔두고 시장이 주인이라고 소개할 땐 참 섭섭했고, 단원들 기분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어떻든, 전통문화를 살리고 잇기 위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남의 것에 매혹당하는 후세들에게 우리 것의 힘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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