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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유법 은유법 대유법 "그만해!" "은유와 지규"

실다이 2007. 4. 6. 12:14

 

1. 직유법(直喩法)

 

"A는 B와 같다"의 형식으로, 원관념과 보조 관념의 관계를 '같다, 같이, 같은, 듯, 듯이, 처럼, 양, 모양으로' 등의 말을 써서 유사성을 직접 지시하는 방법

 

ex) 돌담에 속사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누님같이 생긴이여

      오 내 사랑은 유월에 갓 피어난 새빨간 장미와 같아라.

      폭포는/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사이 없이 떨어진다.

 

      (밑줄친 것이 보조관념이고요 진한 글씨가 원관념입니다.)

 

 

 

2. 은유법(隱喩法)

 

  "A는 바로 B다"의 형식을 통해, 표현 속에 비유를 숨기는 기법으로서 원관념과 보조 관념의 동일성에 기인하여 표현하는 방법 (중학과정에서는 'A는 B다'의 형태만을 알면 되지만 다음과 같은 형태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a. 'A는 B다' 의 형태로 체언인 원관념이 나타나는 경우

 ex)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다. 푸줏간에 걸린 살점.

 

b. 'A의 B(A라고하는 B)' 형태로 체언인 원관념이 나타나는 경우

ex) 기쁨의 열매 거두는 성실한 일꾼으로 자라나야 할 것이다.

      삶은 언제나 은총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 사랑도 매양 섭리의  자갈밭의 어디쯤이

      다.

      그대는 조선의 무덤 가운데 피었던 좋은 꽃의 하나이다.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c. '?=B' 의 형태로 체언인 원관념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급행 열차가 들을 달린다.

    ('기차의 굴뚝에서 나는 연기'를  나타냄

 

 

3. 대구법(對句法)

 

   형식이나 어조가 비슷한 단어나 구절을, 한 '쌍'이 되게 [對가 되게] 짝지어, 대립의 아름

  다움을 보여주는 방법

 ex)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瓜田(과전)에 부답리(不踏履)하고/ 李下(이하)에 不整冠(부정관)하라.  (오이밭에 신발

       을 들여 놓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마라.ㅡ ' 남에게 의심받을 행동

       을 하지 마라.'는 뜻)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보는 바와 같이 수사법의 기교는 매우 여러 가지가 있고 또한 한 문장에도 여러 가지 표현기법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용출처 : [기타] ALL PASS 재정 국어 김재정 편저 새롬출판사

출처 : 증평 지역의 새벽을 열며  |  글쓴이 : 추영우 원글보기
메모 : 감사합니다.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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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유법  :  "A는 B같다"는 식으로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

 

1. 그녀는 햇살처럼 환하게 웃었습니다

2. 시간은 마치 강물처럼 빨리 흘러갑니다

3. 그녀는 비너스처럼 아름답습니다

4. 버스가 기차처럼 빨리 달립니다

5. 토끼처럼 귀여운 내 동생입니다

 

-은유법  :  "A는 B이다"는 식으로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

 

1. 내 마음은 고요한 물결

2. 시간은 금이다

3.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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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직유법과 은유법의 공통점과 차이점
답변자 : autu7709     l    2007-03-18 17:10 작성    l     태그 : 은유, 직유 태클달기    l    신고하기    

① 직유법(直喩法):

 

비슷한 점을 지닌 두 대상을 직접적으로 비교하여 표현하는 방법으로, 비유법 중 가장 명료하며 초보적인 방법입니다. 보조 관념에‘~같이, ~처럼, ~인 양 , ~듯이’등의 연결어가 쓰입니다.


ex)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을 집어 던지면 개금알같이 오드득 깨어질 듯한 맑은 하늘. 물고기 등같이 푸르다. 높게 뜬 조각구름 떼가 해변에 뿌려진 조개 껍질같이 유난스럽게도 한편에 옹졸봉졸 몰려 들었다. ... 이효석 '산'


② 은유법(隱喩法):

 

‘A는 B이다.’식으로 대상의 본뜻을 숨기고 겉으로 비유하는 대상만을 내어 놓는 방법입니다. 직유법과는 달리 연결어가 없는 상태에서 은밀하게 나타내는 고도로 세련된 비유 방법입니다.


ex)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김광섭「내 마음」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 「승무(僧舞)」
·인생의 바다에 일찍이 나아갔다.


차이점
1. 직유는 두 대상을 직접 비교, 은유법은 대상의 본뜻을 숨김
2. 직유법은 연결어가 있지만, 은유법은 연결어가 없다.

공통점
1. 사물을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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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통쾌한 한 방 “그만해”

고개 절레절레 흔들며 그만하라는 수달이·병달이에 열광하는 직장인들… 윽박지르는 상사에 “그만해, 너 안 멋져” “미안 딴생각했다” 내뱉을라

▣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저거, 저거 너무 웃겨. 나 요즘 저거 보는 재미에 산다. 완전 최고야. 한강변을 백날 뛰어도 풀리지 않던 스트레스가 저 코너만 보면 확 풀린다니까.” 연말 송년회를 하던 중 한 친구가 식당에 틀어놓은 TV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직장생활 2년, 일과 회사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꽉 차 있는 그 친구가 그토록 열광하던 코너는 SBS <웃찾사>의 ‘그만해’였다.

 


△ 직장인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SBS <웃찾사>의 ‘그만해’. 이 코너가 제시하는 말싸움의 기술은 기발한 비유와 품격 있는 비방, 절대적인 자신감이다.

‘그만해, 너 얼굴 반지하 같애’

‘그만해’는 수달이(정현수)와 병달이(김병헌)가 서로에게, 또 동네 놀이터에 출몰하는 허약남(김홍준)과 야수녀(김대훈) 커플에게 진심을 전하는 코너다. 그들의 진실함과 솔직담백함은 다음과 같다. “그만해, 너 얼굴 되게 어두워. 반지하 같애. 월세가 밀려 있어.” “그만해, 너는 이목구비가 흔적만 남았어. 분실신고해.” “너희 로맨틱하지 않아. 너희 지금 되게 야동 같애. 너 오다가 큰 사고 난 것 같애.” “그만해, 너희 지금 이종격투기 같애.” “너는 사자성어로 우당탕탕이야, 그냥.” “너는 사자성어로 삼중추돌이야.” 이게 어떻게 진심이냐고? 진심이라고 매일 아름답기만 하라는 법이 있나? 생활인인 우리의 말 못할 진심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위해 꾹꾹 눌러놓은 마음, 상대방에 대한 어두운 마음이다. 수달이와 병달이 이 둘은 이렇게 진실한 비방과 비꼼, 지적의 대마왕이다.

 

친구는 이 코너에서 수달이와 병달이가 하는 말들이 모두 자기가 매일 직장 상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이 코너를 보면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이 친구가 이 코너에 열광하는 이유였다. 그런데 찾아보면 비방하는 코너는 많다. 이 코너에서처럼 특히 상대방의 외모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하는 코너도 많다. 친구는 왜 하필 ‘그만해’를 찍은 걸까? “욕하고 비방하는 사람을 추하게 만들지 않거든. ‘이 못생기고 일도 못하는 주제에 성격만 나쁜 삐리리야!’ 하는 것보다 살짝 무시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만해, 너 안 멋져. 너는 그냥 병 주고 병 주고야’라고 하면서 고개를 돌려주면 완전한 KO승을 거두는 것 같아.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해. 뭔가 품격 있는 지적이고 욕이라고나 할까?”

 

친구의 말처럼 이 코너가 재밌는 이유는 국어시간에 졸면서 밑줄 긋던 직유법과 은유법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쓰는 비유가 ‘쟁반같이 둥근 달’(직유법)이나 ‘내 마음은 호수’(은유법)처럼 간지럽지는 않다. 대신 ‘니 얼굴 너무 어려워. <도전! 골든벨> 마지막 문제 같애’나 ‘니 얼굴은 장마야’처럼 통쾌하다. 반지하나 트럭, 야동(야한 동영상)처럼 단어가 품고 있는 기운을 백분 활용한 비유는 통쾌함을 대(大)짜로 주문한 듯 시원하다. 수달이와 병달이의 표정과 말투도 한몫한다. 조금 짜증나고 약간 지겹다는 듯한 말투와 니 주제를 알라는 듯 상대방을 내려보는 표정은 이들을 언제나 승자로 만드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말 한마디로 뒤집히는 힘의 구도

 

반면, 매번 수달이와 병달이가 노는 놀이터에 나타나 애들 사탕이나 빼앗는 커플을 보자. 겉모습은 허약해도 말투만큼은 터프한 남자친구의 대사는 대략 다음과 같다. “너 내가 우스워 보여? 대답 안 해? 한번 맞아봐야 정신 차리겠지? 죽을래?” 고품격 비유라고는 모르는, 직설적이고 무식해서 용감한 대사다. 친구는 이렇게 덧붙였다. “부장이 꼭 말을 저렇게 하거든. 명령조에 윽박지르려고 들어. 그럴 때 똑같이 대들면서 맞장구치면 결국 비슷한 부류가 되는 것 같잖아. 그보다 얘들처럼 ‘어, 미안 딴생각했다’ 하면서 무시하고 싶어.” 나이라는 사회적 지위로는 수달이와 병달이가 낮고 막무가내 커플이 높지만 대화에서만큼은 그 구도가 단번에 뒤집힌다. 그래서 이 코너의 통쾌함은 두 배가 된다. 구체적인 캐릭터 설정이나 치밀한 구성 없이 기발한 비유와 품격 있는 비방만으로 5분 남짓한 시간을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그만해’는 성공한 코너다.

 

친구는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인터넷으로 몰래 이 코너를 본다고 했다. 친구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속으로만 해야 할 말들을 입 밖으로 내면 절대 안 된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아마도 친구가 부장을 떠올리며 그 코너를 애청해왔듯이 사장을 떠올리며 ‘그만해’를 사랑해왔던 부장,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그만하게. 이제 회사 일도 그만하게. 자네는 사자성어로 이판사판일세! 이제 자네는 자네 운명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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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와 지규  프린트
by 카퍼필드 | 1.6 page | 2006/11/17 | 추천 7 | 조회 297 | 덧글 16
  
    봉긋하게 솟아오른 교복 상위의 왼쪽에 새겨진 이름은 이은유였다. 나는 말없이 ‘이은유’라는 이름 세글자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또랑또랑한 눈빛의 소녀, 저 아이의 이름이 이은유였구나. 나는 방금 이 자그마한 체구를 가진 소녀에게 고백을 받았다. 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너 다리가 너무 굵다. 운동하냐?”
      라고 자존심 좀 상하라고 동문서답했다. 다른 여학생들같으면 수치심 비슷한 걸 느끼고 돌아섰을 것이다. 하지만 은유는 달랐다.
      “재미없어. 최지규.”
      그 아이와 나는 학기초부터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나오는 길목에서, 가끔 내 아지트라고 생각했던 헌책방에서 그 아인, 당연한 듯 공식처럼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집을 뒤적이고 있었다.
      “근데, 다리가 컴플렉스이긴 해.”
    그리고 은유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너 변태지?”
      나는 그런 당당함이 마음에 들었다. 왜 하필이면 고백의 장소를 수돗가로 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큰 의미가 있을까? 차르르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수도꼭지 밸브를 잠그고 돌아서려는데 내 눈 앞에 은유의 것으로 보이는 노란색 손수건이 눈에 띄었다.
      “야, 손수건!”
      “얼굴 닦으라고. 교복 상의가 젖으면 칠칠 맞아 보여. 넌 물에 젖은 네 모습이 터프하다거나 혹은 섹시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냐?”
      얼굴이 화끈거렸다. 사실 그렇게 보이길 은근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은유는 쿨하게 뒷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쑥쓰럽거나 부끄러웠을지도. 전교에서 왕싸가지로 소문이 난 내게 고백을 했으니까. 내 나이 또래의 여자 아이들은 뭐랄까 어려 보였다. 부모님에게 용돈을 타쓰면서도 고백의 장소는 터무니없게도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이었다. 발렌타인 같은 기념일에는 좋아하지도 않는 초콜릿을 한박스 사준다던가, 생일에는 비싼 시계로 환심을 사려 한다던가. 막상 고백 뒤에 하는 이야기란 연예인 혹은 패션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였다. 그간에 내가 받았던 고백은 늘 그런 수순을 밟았다.
      은유의 고백은 그래서 뭔가 신선해 보였다. 말과 말. 나는 말로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나는 은유가 건네준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마른 이파리 냄새가 났다. 은유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냄새였다. 나는 멀어져가는 그 아이의 등을 세심히 바라보았다.
    
      5교시는 문학시간. 나는 뒷자리에 앉아 은유의 가늘게 뻗은 목과 목으로 이어지는 등을 오래 바라보고 있다. 아무래도 거절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여자 아이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상처를 주고 싶진 않다. 하루가 다르게 머리 숱이 적어지시는 타칭 로맨티스트 문학 선생님은 칠판에 커다랗게 ‘직유법’과 ‘은유법’을 썼다.  
      “오늘은 중학교 때도 잠시 배운적이 있는 직유법과 은유법에 대해서 가르치려 한다. 혹시 은유법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 있나? 틀려도 좋으니 자유롭게 말해보도록. 아, 이 반에 이은유가 있지. 이름이 은유니 은유법에 대한 설명을 잘할 수 있겠구나. 반 아이들이 명쾌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은유법을 이용해서 멋진 문장을 하나 만들어 볼 수 있겠니?”
      지적을 받은 은유는 잠시 말이 없었다. 펜을 까딱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내 시원스레 입을 열었다.
      “은유는 지규에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은유는 지규라니,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고 몇몇 아이들은 뒤를 돌아보며 킬킬거리기 시작했다. 은유는 지규라니, 선생님은 의아한 얼굴로 아이들을 바라보았고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은유와 나를 바라보며 야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그제야 내 얼굴을 살피며 의뭉스런 눈빛을 보냈다.
    “이 녀석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하하하. 그렇다면 자, 은유가 자신의 마음을 은유법을 이용해 표현해 주었으니… 최지규, 사내 대장부답게 멋진 프러포즈에 대한 대답을 직유법을 이용해 해보렴.”
      그러나 쿵쿵쿵 심장소리만이 들려올 뿐이다. 이상하다. 나는 이제껏 내게 고백해 온 여자 아이들한테 단 한번도 가슴 떨리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다. 왕싸가지, 포커 페이스로 소문이 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모든 아이들이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이 중대한 시점에서도 뒤돌아보지 않은 채 능청을 떠는 이은유,
      ‘ 저 녀석. 괘씸해.’
      나는 우물쭈물 대답을 하지 못했고 그러자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채근하듯 책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교실안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최지규 실망인데, 덩치만 컸지 숫기는 없는 소년이구만. 나는 아주 멋진 직유법을 이용해 은유에 대한 네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선생님은 한술 더떠 눈을 가늘게 뜨더니 콧망울을 찡긋거렸다. 나는 긴장감으로 바짝 마른 입술을 축이기 위해 침을 발랐다. 왠지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이 순간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섬광처럼 들었다.
      “은유가 지규를 좋아하는 것처럼, 흠흠…지규도 은유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지금부터, 어쩌면… 영원히.”
      ‘지금부터’로 시작해 ‘영원히’ 라는 말로 마침표를 찍는 순간, ‘이은유’라는 이름 세글자는 너무나 특별해져버렸다.

 http://www.1pagestory.com/bbs/view.php?id=good&no=1744&bookroom2=-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