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Origens (2014)
드라마, SF113분미국
24장기의 내력을 기억(유전자의 기록)하고 있는 홍채. 코, 입, 귀, 피부처럼 우리의 인식 기관으로 알려져 있는 눈. 불교의 유식학에서도 눈은 그렇게 다루어져왔다. 하지만 눈은 다른 인식체계와는 뚜렷하게 다른 점이 있다. 눈은 개체 생명력의 핵심 중 하나로서 직접 외부에 드러난 뇌이고, 눈의 홍채에는 각 생명 개체의 체계 이력이 담겨있다는 점.
그런데 침을 놓고 경락 마사지를 하거나 이침을 놓는다는 점에서 인류는 이미 피부와 귀도 모든 신체와 연결되어있음을 알았고, 최근에 와서야 홍채는 개체의 이력서로서 개체에 대한 정보가 또렷함도 발견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신체에 관한 정보는 아직도 발견되지 못했을 뿐 무궁무진한 비밀이 많이 있을 것이다. 마치 태양계, 은하계, 우주계로 베일 벗기기가 확장되고 있는 것처럼.
생명체의 눈동자에 특별한 관심이 끌려서 사진으로 찍어 비교하고 분석하는 분자생물학자 란. 그는 홍채에 담긴 온생명의 연결고리를 '보게 되는' 인연에 이끌린 사람이랄까.
분자생물학자로서 연구실에서 관찰중인 벌레들은 후각과 촉각의 감각기관을 지닌 생물체로 진화했다. 인간은 뇌의 진화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전두엽의 발달 뿐 아니라 빛과 색을 감지할 수 있는 시각 기관도 발달시켰다.
벌레 중 일부는 돌연변이가 되어 시각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돌연변이가 초감각을 지닌 채 태어나서 아직 인류가 느끼지 못한 우주의 메시지를 알아차리고 각 분야에서 서번트 신드롬(혹은 리더십)을 발휘하며 진화를 촉진시키고 있는 것처럼.
우주 온생명의 진화에 지구별의 인류가 호흡을 같이 하며 맥박을 맞추고 있는 것이 홍채에 비밀스럽게 혼적을 남기고 있음을 현대 과학자들이 서서히 알아차리고 있다. 동양의 이에 관한 지혜가 통합되어 윤회설이 되고 요가가 되고 단학이 되어 우주 안에서 연결된 생명체로서의 삶을 이어주고 있다.
"나는 운수따윈 믿지 않아,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가 영원히 함께할 거라는 걸 믿고 있어." 란이 소피와 결혼하는 날 소피에게 한 말이지만 결혼한 날 사별하게 된 후, 란의 생각은 달라지게 된다. 이 말 속에 담긴 삶과 생명과 인연의 현상에 대한 과학적 의식이 확장되는 것이다.
인류는 지구온난화의 재앙을 초래하여 멸종을 자처하는 것일지, 설국열차를 탔다가 새인류로 진화해 가는 것일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어떻든 우주의 에너지를 반영해서 천상의 예언을 따르는 '기찬' 인류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전생에서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후생에서는 어떤 마음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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